3차 군수품 지원…15억원 상당 내달 중 제공
정부는 러시아가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화생방 장비와 방독면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화생방 물자 제공은 러시아의 핵 또는 화학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며, 우크라이나 요청과 한국 측 가용 물자 상황 등을 고려해 품목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고려해서 3차 군수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화생방 장비인 방독면과 정화통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문 부대변인은 “조기에 현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원 물품은 15억원 상당이며 다음 달 쯤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지난 3·4월 두 차례에 걸쳐 비무기체계 위주의 군수물자를 지원했다. 3월에는 방탄 헬멧과 모포, 야전침대 등 10억원 규모의 군수 물자 20개 품목을 전달했고, 지난달 방탄조끼와 전투식량 등 22억원 상당의 군수 물자 45개 품목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 인도적 지원은 물론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 국회를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여러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살상용 무기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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