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대장동 사건’ 재무제표 심각한데 왜 안 따지나” [시사톡톡]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7.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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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인수위서 ‘대장동 사건’ 재검토 맡은 김경율
“심각한 회계 오류…이유 해명도 납득 안 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떨친 김경율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다시 목소리를 냈다. 김 회계사는 13일 “무법적이고 탈법적인 일들이 심각하게 이뤄지는 데도 따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방영된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화천대유, 성남의뜰에서 회계 자료를 주지도 않고 해명도 ‘뻘소리’만 한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경기 성남시에 설치된 ‘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이날까지 대장동 사건 관련 재검토 작업을 수행해왔다.

김 회계사는 “건설업 회계에선 천재지변을 맞지 않는 한 첫 해, 두 해, 세 번째 해에서 이익이 나다가 마지막 해에 손실이 날 수가 없다”면서 “그런데 성남의뜰 공시 자료를 보면, 2018년도에서 2020년도까지 이익을 내다가 2021년도에 갑자기 손실이 난다. 회계상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회계사는 “논밭이던 대장동 일대를 편평화 하는 작업의 초기 도급 금액으로 잡힌 게 1000억이었는데 2021년 10월에 갑자기 15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상식적으로 길게 잡아야 편평화 작업은 2017년 정도면 끝나는데 이걸 2021년도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회계사는 “손실 난 이유를 설명하라니까 (성남의뜰 측에서) ‘돈을 안 줘서’라고 해명하더라”면서 “회계상으론 돈을 주고받는 것과 상관없이 매출 인식을 한다. 누가 돈을 안 줘서 손실이 났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납득할 만한 해명 자료를 요청해도 주는 게 없었다”고도 토로했다.

김 회계사는 또 성남의뜰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의견 거절’이 적혔는데도 이사회에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참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남의뜰 의사 결정 구조는 3인 이사회 체제로, 성남도시개발공사‧하나은행‧화천대유 추천 이사 1명씩으로 구성됐다는 게 김 회계사의 설명이다. 김 회계사는 “정상적인 이사회라면 ‘의견 거절’이 적힌 재무제표를 승인할 수가 없다”며 “국회에서 이 문제를 왜 따지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 발언의 전체 내용은 아래 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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