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지는 경찰국장의 과거…이상민도, 윤희근도 일제히 “몰랐다”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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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끄나풀’ 활동 의혹에 진상규명 목소리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왼쪽)이 8월2일 경찰국을 격려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왼쪽)이 8월2일 경찰국을 격려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김순호 경찰국장(치안감)의 경찰 입문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모두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8일 연합뉴스에 김 국장 이력과 관련해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김 국장의 경찰 특채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30년 전 개인 일인데 행안부가 뭐라 할 건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도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국장의 과거 이력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그런 부분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다"며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경찰국장) 추천 협의과정을 거쳤다. (논란과 관련해) 추후 한 번 더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김 국장은 학생운동을 하다 1983년 강제 징집됐는데 보안사령부(현 국군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다. 제대 후에는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했는데 1989년 4월께 갑자기 잠적했고 그 무렵 동료 회원들이 줄줄이 연행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대공공작요원으로 경찰에 경장으로 특채됐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국장은 1989년 치안본부 대공수사3과에서 업무를 시작해 경찰청 보안5과, 보안4과 등을 거치며 대공수사·보안업무를 담당했다. 경찰국장이 되기 바로 전인 지난 6월 치안감 승진 때도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으로 보임된 경찰 내 대표적인 보안통으로 꼽힌다.

인노회 회원들은 그가 이른바 경찰의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한 대가로 대공요원에 특채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과거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은 부천 지역 조직 책임자였던 김 국장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까지 경찰이 파악하고 있었다며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국장은 이런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소설 같은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인노회 회원들의 구속과 자신의 행적은 전혀 관련이 없다며, 당시 경찰에 인노회 활동을 자백하면서도 동료들의 구속에 영향을 끼칠만한 진술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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