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도미노처럼 쓰러졌다”…아수라장 된 이태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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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서 사고 발생…목격자 “사람들 비명 이어져”
소방 “사건 경위 아직 파악 안 돼…사망‧부상자 구분 어려워”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사고가 발생,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사고가 발생,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상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1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며 ‘압사’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즉사한 이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일대에서 인파가 몰리면서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했다. 30일 오전 12시50분 현재 이태원 인근은 취재차량도 접근이 어려울만큼 아수라장이 된 상태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숫자는 집계 중이다.

용산 소방서 관계자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정확한 사상자 집계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모든 (소방) 인력이 동원되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부상자를 구분하기 어렵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현장 인근에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처음에는 (핼러윈) 이벤트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비명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면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응급) 조치를 받지 못해서 지인들이 들쳐업고 뛰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1분 거리 상가에 있었다는 또 다른 목격자는 “가게 안 음악 소리가 커서 언제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10시30분쯤 처음 사고를 인지했다”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에 이미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다수 누워있었고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이태원동에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소방대응 3단계는 매우 큰 규모의 재난에 발령되는 단계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방본부의 소방력이 총동원되며 이 마저도 안될 경우 인접 지자체의 소방력까지 총동원한다. 소방청은 전국에서 119 구급차 90대(경기 50, 인천 10, 충남 10, 충북 10, 강원 10)를 동원했고, 서울에서는 구급차 52대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긴급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인명피해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 부처 및 기관은 피해 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과 지자체 등에서는 전국 일원에서 치러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오 시장은 이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유선으로 사고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통화에서 “조속히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귀국하는 대로 사고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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