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기습 시위에 아수라장 된 4호선…물리적 충돌도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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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 양방향서 승·하차 반복…출근길 시민들 큰 불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2월2일 오전 서울 4호선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 중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 등과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2월2일 오전 서울 4호선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 중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 등과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2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기습 시위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양방향 열차가 지연 운행되면서 시민들은 발이 묶였고, 사당역 등 이용객이 많은 역사에서는 혼잡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삼각지역 양방향 승강장에서 전장연 관계자 70여 명이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삼각지역 상하행 승강장에서 열차 탑승과 하차를 반복하며 9시30분까지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 

당초 이날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따라 전장연은 선전전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새벽 철도 노사가 극적 타결을 이루면서 기습 시위 돌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의 시위로 4호선 양방향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되며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시간 째 지하철에 갇혀 있는 중", "출근 언제 가능한가요", "사당역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위험해 보입니다" 등 불편과 안전을 우려하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서울교통공사 측이 전장연 관계자들의 지하철 탑승을 막는 과정에서 일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국제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2월2일 오전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국제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2월2일 오전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전날 전장연 활동가 11명을 업무방해와 기차·선박 등의 교통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신용산역, 삼각지역, 광화문역 등에서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출석 조사를 거부해 온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일단 이번 송치에서 제외했다. 전장연 시위와 관련한 경찰 수사 대상은 총 28명으로 이 중 24명이 조사를 받았다. 박 대표는 서울경찰청이 관할 경찰서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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