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회사생활 못한다’…연구 결과는 반대였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1.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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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 사회성 점수 하위권…본인 사회성 가장 후하게 평가하기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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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전반적인 사회성 점수가 윗세대인 ‘X세대’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MZ세대가 X세대보다 회사 등 사회생활에서 부적응한다는 일부 선입견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코로나19 시대 MZ 세대의 사회성 발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7월 남·녀 5271명에게 생활태도, 행동양식 등 사회성을 측정할 수 있는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13∼18세(후기 Z세대·2004∼2009년생) 중고생 1471명 ▲13∼18세 학교 밖 청소년 400명 ▲대부분 대학생인 전기 Z세대(1996년∼2003년생) 800명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후기 M세대(1989년∼1995년생) 800명 ▲전기 M세대(1983년∼1988년생) 500명 ▲X세대(1965년∼1982년생) 1300명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설문 대상자들에게 ‘나는 쉽게 친구를 사귄다’, ‘나는 친구 혹은 직장동료에게 먼저 말을 건다’, ‘나는 문제나 논쟁거리가 있을 때 친구 혹은 직장동료들과 대화로 푼다’, ‘나는 학교나 직장에서 정한 일은 내가 싫더라도 지킨다’ 등 사회성과 관련한 항목들의 실천 빈도 및 중요도를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이같은 답변들을 종합해 사회성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나눴다. 유형들을 살펴보면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사회성 점수가 평균보다 높은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점수는 평균보다 낮은 ‘일반패턴의 낮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 총 3가지다.

먼저 가장 긍정적 유형이라 할 수 있는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각 세대에서 Z세대(52%), 후기 Z세대(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X세대(19%) 순이었다. 가장 긍정적 유형에 속하는 비율이 X세대에서 가장 적었던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해당 유형 비율이 7%에 그쳤다.

반대로, 사회성이 가장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비일반 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의 경우 X세대와 학교 밖 청소년이 각각 51%와 42%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X세대와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이 각각 19%와 7%로 세대 혹은 집단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흥미로운 건, X세대가 전세대 가운데 자신들의 사회성을 가장 후하게 평가했다는 점이다. X세대는 ‘당신의 사회성은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평균적으로 7.32점을 줬다. Z세대는 연령대에 따라 6.97에서 7.29점을, M세대는 6.96~7.01점을 줬다. X세대가 사회성을 묻는 질문에서 도출된 결과와는 자신들의 사회성을 후하게 평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세대 간 대결 구도에 가려진 세대 내 이질성에 주목해 사회성이 취약한 ‘세대’가 아니라 사회성이 취약한 ‘집단’에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후기 Z세대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가장 사회성이 떨어지는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 비율이 51%로 X세대보다도 높았고, 가장 사회성이 높은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유형 비율은 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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