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외국인 여성 195명 실태 보고서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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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95명.’ 1백95명은 대통령 탄핵 투표에 참가한 의원님들 숫자가 아니다.‘여의도 대란’이 터지기 하루 전인 3월11일, 한국사회학회는 외국인 여성 성매매 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설동훈 교수(전북대·사회학) 등 연구진 12명이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흥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 1백95명(옛 소련 89명, 필리핀 1백6명)을 심층 면접했다. 전국에 걸쳐 2백 명에 가까운 외국인 여성을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외국인 여성 대부분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할지도 모른 채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대부분 성매매를 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이들은 주로 춤(73.7%)을 추고, 주스를 팔거나(64.7%), 서빙(65%)을 했다. ‘2차’(33.5%)도 나갔다. 근무 시간은 주로 저녁 6시부터 새벽 3시, 휴일은 없다. 월 평균 임금은 78만원선. 기본급 43만원이고, 주스나 주류 판매 등 자기 노력에 따라 24만원이 쥐어진다. ‘2차’를 나가면 본인에게 9만원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외국인 여성에 대한 한국 남성(1천2백4명)의 성 구매 실태도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1백19명(14.4%)이 외국인 여성의 성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고, 구매 대상은 옛 소련 여성(67.5%)과 중국 조선족 여성(21.7%)이었다. 필리핀 여성은 대부분 미군기지 주변 클럽(사진)에 종사해 그 비율(17.4%)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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