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예·적금 금리만 또 내려…대출금리는?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금리 하단 2.35%로 ‘뚝’ 대출금리도 3%대로 인하 움직임…“가산금리 하향은 글쎄”

2024-12-02     조문희 기자
한국은행의 2회 연속 기준 금리 인하를 반영해,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흐름이다. 사진은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내 위치한 ATM 기기를 이용하는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한국은행이 2회 연속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이를 반영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대출 금리도 내림세가 관측되지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당분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최저 2.35% 수준까지 내려갔다. 35개 상품 중 절반인 17개 예금이 기본금리 2%대를 기록했다.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는 하단이 2.80%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3.092%에서 29일 2.965%로 떨어졌다. 신용대출 금리 지표로 주로 활용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도 이틀 새 3.215%에서 3.039%로 하락했다.

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자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KB신용대출(1년 고정·1등급 기준) 금리를 11월 마지막 주 기준 연 4.31~5.21%에서 4.17~5.07%로 내린다. KB든든주택전세자금대출(2년 고정·3등급 기준), KB주택담보대출(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각각 0.18%포인트, 0.19%포인트 내린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대출 금리 하향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권의 입장이다.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에 은행별 가산 금리를 합해 산출되는데, 은행 재량인 가산 금리를 하향 조정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간 속도 차가 발생하면서, 예대금리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흐름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10월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036%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 0.734%포인트에서 0.30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