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측 “검찰의 내란…조사 참여 자체가 불법 조력”

16일 오전 검찰 특수본 조사 불발…김 전 장관 측 불응

2024-12-16     박선우 객원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피의자로서 구속된 김용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검찰 수사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고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장관 측 법률대리인인 유승수 변호사는 16일 취재진과 만나 “출석 거부 의사에도 강제 인치됐다. 불법 체포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를 검찰 내란이라 규정하고 불법 수사 중단을 촉구하며 관련 검사에 대해 고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등검찰청장)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특수본은 김 전 장관 측의 요청에 따라 조사를 취소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유 변호사는 “어제 조사에서 너무나 많은 불법 심문들로 인해 더는 조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불법에 조력하는 행위라는 저희 판단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고지했는데 오늘 그래도 조사를 감행하겠다고 하면서 불법 인치 지휘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제 인치하거나 불법 인치해 (김 전 장관을) 검사 지배하에 두겠다는 시도를 계속하고, 일부러 언론에 진술을 유출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진술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오전 서울동부구치소에 있는 김 전 장관에게 ‘조사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영 강제인치(강제연행)할 예정’이라는 취지로 통보했다. 김 전 장관 측인 검찰의 불법 수사를 주장하며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조사에 불응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다만 김 전 장관 측이 조사 거부 입장을 고수하면서 강제 인치 시도도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전 장관은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 계속 머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