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친윤, ‘용병 불가론’ 주장? 너희들이 못해서 데려온 거잖아”

“국민의힘, 합리적 정당 될 수 있던 세 번의 기회 놓쳤다” “국민들이 계엄 옹호 세력을 찍어줄까…한동훈 역할 남았다” “‘고립’ 한동훈, 이번에 드러난 지도력 부족 보완해야”

2024-12-17     구민주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12월17일 시사저널TV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TV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7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퇴와 관련해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계엄을 나서서 수습하기는커녕, 되레 수습하려 하는 사람에게 온갖 책임을 물어 내쫓은 셈”이라며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방송된 《시사끝짱》에 출연해 “계엄까지 할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을 저 지경까지 몰고 간 것도 (탄핵에 반대한) 85명이고 이후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이 85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되자 한 전 대표가 결국 지난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진 교수는 “만약 지도부라도 유지됐다면 안에서 싸워볼 만한데 싸울 수 있는 근거지가 사라져버린 것”이라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한 이 사람들이 한다는 얘기가 ‘용병을 들여와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너희들이 못하니까 용병을 들여온 것 아니었나. 자기들 사이에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데려와 놓고 이제 와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차를 타고 퇴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합리적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가 박근혜 탄핵 정국이었는데 당시 유승민이 시도하다 배신자로 찍혀 실패했다. 이후 두 번째는 이준석 때였다. 대선 승리로 이끌며 잠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정권 잡자마자 내쳐졌다”며 “그리고 세 번째 기회가 당원 3분의2 지지를 받아 당선된 한동훈 대표의 좌초”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한 전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며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한 데 대해선 “쉽게 말해 탈당 같은 것 안 하겠다는 얘기이며 나아가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서 대선이란 데 이번 대선인지 그 다음 대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둘 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릴 것”이라며 “대통령의 계엄 때문에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에서 국민들이 그 대통령을 옹호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너 달 정도, 국민들은 반성하지 않고 상식과 비전도 보이지 않는 지금의 국민의힘에 지지를 거둘 것이다. 결국 지지층이 합리적으로 전략적 판단을 할 때가 올 것”이라며 “그래서 한동훈 전 대표한테 아직 역할과 책무가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전당대회에서도 대통령실에서 반대했지만 한동훈 대표가 뽑히지 않았나. 당내 그런 염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번에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으니 이 부분을 보완하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의 전체 발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