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한덕수 “비상계엄 얼마나 실망하셨는지 알지만…”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하며 탄핵소추 당한 韓 총리 “헌법재판관 충원하는 과정 중요해…여야 합의 반드시 필요”
2024-12-27 이원석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했다가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27일 “비상계엄을 겪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얼마나 놀라고 실망하셨는지 절절하게 느끼지만, 헌법재판관을 충원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입장을 냈다.
한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관 충원이 얼마나 시급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 다만 저는 헌법재판관 충원 못지않게 헌법재판관을 충원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과 여야에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왜 거부권은 행사하면서 헌법재판관 임명은 거부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여야 합의 없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는 “‘여야가 합의를 못 할 테니 그냥 임명하라’는 말씀은 헌정사의 전례를 깨뜨리라는 말씀이자, 우리 정치문화에서 더 이상 토론과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들라는 말씀이기에 깊은 숙고 끝에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여야 합의를 청하는 말씀에 대하여 야당이 합리적 반론 대신 이번 정부 들어 29번째 탄핵안으로 답하신 것을 제 개인의 거취를 떠나 이 나라의 다음 세대를 위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기 위하여 관련 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