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물용’ 샤넬백, 신발로 교환 정황...검찰, ‘사이즈’ 주목

샤넬 가방 2개, 다른 샤넬 가방과 신발로 교환 정황 신발 사이즈 맞을 경우 김 여사 직접 지시 증거 가능성

2025-06-16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건네받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려던 샤넬 가방이 다른 가방과 신발로 교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산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전씨를 소환해 통일교 전 간부로부터 건네받은 샤넬 가방 2개가 다른 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된 사실을 파악했다.

앞서 전씨는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영호 전 세계선교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건네는 과정에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4월과 7월에 샤넬 가방 2개를 다른 샤넬 가방 3개와 신발 1켤레로 교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한 신발 사이즈와 김 여사의 발 치수를 확인해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있다. 교환된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에게 맞는다면 김 여사가 유 전 행정관에게 직접 교환을 지시했다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어서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신데렐라 수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22년 전씨가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여사 선물 명목의 고가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받아 전해준 뒤,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대신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아직 이들 제품의 실물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편, 전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해 온 제품들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측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