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최동석 발탁은 ‘블랙코미디’…李정부 인사 기준 무너질 수도”
“망언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와…여성·장애인 비하 표현도” “李대통령을 종교처럼 찬양하는 것도 문제…교체할 수도”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막말 논란’에 휩싸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 대해 “비정상적인 인물”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이런 인물을 계속 안고 갈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 추이에 따라 최 처장 역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처럼 자진 사퇴 형식으로 교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29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최 처장에 대해 “인사 전문가라고 해서 발탁된 것 같은데 망언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 정도면 블랙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최 처장을 둘러싼 ‘여권 인사 저격’ 발언보다 ▲성폭력 2차 가해 논란 ▲여성·장애인 혐오 표현 의혹 ▲극단적 친명 일변도의 인사관 등이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진 교수는 “최 처장이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논란에 대해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며 피해 여성을 ‘정치적 기획 사건의 주역’으로 지목했고 이를 칼럼으로까지 썼다”며 “이건 전형적인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를 변호한 김재련 변호사에게는 ‘정신줄을 놓았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막말까지 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최 처장의 여성관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후진적 감수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최 처장이 재직했던 언론사에서 여직원들에게 ‘술집 여자 같다’는 말을 했고, 신입 직원들에게 ‘갈 곳 없는 애들 받아줬더니 후회한다’며 모욕했다”며 “과거 저서에서도 ‘벤츠 타고 다니는 남자 좋아하는 속 빈 여자’ 운운하며 여성을 일반화해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또 “공직자들을 ‘정신지체적 인격 장애 상태’라고 표현해 장애인 혐오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최 처장이 강성 친명(親이재명) 인사라며,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 인사’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비명계 인사들을 싸잡아 ‘무능하다, 멍청하다’고 공격했다”며 “이 사람은 확실하게 친명 쪽에 서 있다. 친문이나 비명계는 극단적 언어로 비하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중앙방송, 종교적 수준으로 찬양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또 최 처장이 자칭 역량진단지수(APM)라는 기준으로 정치인들을 점수화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96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마이너스 70점, 윤석열 전 대통령은 마이너스 113점이라는데 이 정도면 무속인”이라며 “자기 정치 성향 따라 점수를 매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인사혁신처장에 앉히면 그 기준이 공직 인사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최 처장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한 진 교수는 “이렇게 되면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준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 교수는 “계속 논란이 터지다 보니 사건이 커지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도 이 사람을 계속 안고 갈 이유는 없다. 교체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