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자숙커녕 ‘개선장군’처럼 행동…민주당 곤혹스러울 것”

‘된장찌개 사진’ 논란에 “정직하지 못해…삶과 이미지 괴리” “사면 직후 출마 의사, 민주당과 ‘딜’을 하겠다는 것”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피해자’라는 허구 세계관 주입해”

2025-08-20     박성의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024년 6월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는 모습 ⓒ시사저널 이종현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이후 행보를 두고 “자숙은커녕 개선장군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9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과거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조국 사태’의 분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대표의 ‘된장찌개 사진’ 논란에 대해 “고기를 먹었으면 그냥 먹었다고 정직하게 올리면 된다. 그런데 하필 마지막에 먹은 된장찌개를 찍어 올렸다”며 “서민 코스프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밥 하나도 정직하게 못 먹나’라는 생각이 든다. 삶과 바깥에 비춰지는 이미지 사이 괴리가 늘 존재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조 전 대표가 사면 직후 곧바로 출마 의사를 밝힌 점도 문제로 짚었다. 그는 “(조 전 대표가) 자숙은커녕 개선장군처럼 나와 정의의 사도인 양 곧바로 정치 플랜을 밝혔다”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 등 네 가지 카드를 던져놓고 민주당과 딜(거래)을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알아서 조율하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조 전 대표가 ‘검찰 조작 기소의 피해자’라는 시각에 대해선 “그러면 재심을 왜 신청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문서 조작 같은 범죄는 법조계에서 가장 악질적인 범죄로 꼽힌다”며 “그럼에도 조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는 ‘정치적 피해자’라는 허구의 세계관을 주입했다. 사법부 존중을 말하지만 지지자들이 계속 허위 서사를 퍼뜨리게 내버려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조 전 대표는 조용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 사법부의 심판을 받았지만 스스로 떳떳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만 공격할 것”이라며 “그럴수록 국민들은 ‘윤석열이 잘못했다 해도 조국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결국 ‘조국 사태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교수는 특히 청년층이 반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30세대는 절차적 공정성에 가장 민감하다. ‘조국 사태’가 그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며 “조 전 대표가 다시 활발히 움직이면 민주당도 곤혹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지지율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