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차세대 리더-문화예술] 김용빈
22년간 트로트 외길…마침내 왕관 쓴 ‘트로트 황태자’
정통 트로트를 계승하겠다는 젊은 가수가 트로트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정서와 한을 담은 트로트라는 장르의 노래는 하루아침에 부를 수 없다. 22년간 외길을 걸어온 김용빈의 경험과 내공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통한 이유다. TV조선 《미스터트롯3》 우승자인 김용빈은 슬럼프를 이겨내고 마침내 왕관을 쓴 ‘트로트 황태자’로 불린다.
그는 어린 시절 트로트를 좋아하는 할머니와 살면서 노래에 빠져들었다. 동요 대신 이미자와 나훈아 노래를 부르며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청소년 남인수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초등학교 6학년 때,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일본 무대까지 밟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를 가로막은 것은 변성기와 공황장애였다. 7년간의 공백기에 빠져든 그가 다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손자가 무대에 서길 바랐던 할머니의 소원 때문이었다. 22년간 노래한 그는 《미스터트롯3》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다.
다른 장르를 돌아보지 않고 ‘트로트의 길’을 오르내린 그의 노래에는 인생의 굴곡이 담겨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정통 트로트에 대한 애착이 강한 김용빈은 1920~40년대 노래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는 준결승에서 《타향살이》(1934)를 선곡했다. 일제강점기에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애절한 가사로 표현한 노래의 애환을 고스란히 전한 그에게, 시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의 감정을 표현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는 대국민 투표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미스터트롯》의 새 역사를 썼다. 무대와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김용빈은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팬클럽 ‘사랑빈’의 기부 선행에 보답하기 위한 팬미팅을 추진하는 등 팬들과의 접점도 이어 나가고 있다.
‘2025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일반국민·전문가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우리의 자화상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 국민 500명, 전문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