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차세대 리더-IT·스타트업]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한국의 개척자

2025-10-20     허인회 기자

AI 반도체 시장을 개척 중인 리벨리온의 질주가 눈부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그룹 아람코에 이어 올 초엔 영국 반도체 설계 IP 기업 Arm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누적 투자금은 6400억원, 기업 가치는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1년 반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뉴시스

거침없는 성장세의 중심에는 박성현 대표가 있다. 리벨리온이 단기간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배경엔 박 대표의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KAIST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한 그는 인텔과 삼성전자를 거쳐 스페이스X, 모건스탠리 등 다양한 기업에서 반도체 설계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한국의 인재와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믿고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2020년 회사를 세웠다. 엔비디아 중심의 반도체 질서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사명도 ‘리벨리온(rebellion, 반란)’으로 정했다. 반란의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창업 1년 만에 금융 연산에 특화된 AI 반도체 ‘아이온’을 출시했다. 박 대표의 모건스탠리 근무 경력이 밑바탕이 된, 금융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아이온은 금융 AI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던 인텔의 ‘고야’를 단번에 2인자로 끌어내렸다. 이후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 AI 반도체 ‘아톰’과 생성형 AI 가속기 ‘리벨 쿼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박 대표의 목표는 명확하다. 맞춤형 AI 추론 칩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GPU가 모든 AI 영역에 쓰일 수 없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비전도 뚜렷하다.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2025 차세대 리더’ 100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보다

시사저널-한국갤럽 일반국민·전문가 1000명 설문조사, 해당 분야 전문가 추천

새 시대의 ‘희망·요구·과제’ 상징…‘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질 우리의 자화상

‘차세대 리더’를 선정하는 일은 왜 중요할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각 분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차세대 리더에 주목하면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중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2025 차세대 리더 100’ 선정 과정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등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일반 국민 500명, 전문가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분야별 인물 순서는 무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