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명칭 갈등 장기화 조짐…김정헌 중구청장, “국가지명위에 재심의 신청”

인천시 지명위, ‘청라하늘대교’ 선정에 반발…“교량 정체성과 방향성 확립해야”

2025-11-13     김유리 인천본부 기자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결정되자, 중구가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시는 전날인 12일 ‘2025년 제3차 인천광역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최종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제3연륙교 전경 Ⓒ인천시 제공

시는 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 주민 의견 등을 검토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라하늘대교는 서구의 ‘청라’와 중구의 ‘하늘’을 결합한 명칭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서구와 중구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서구 관계자는 “청라대교가 됐으면 좋았겠지만 지명위원회가 청라하늘대교로 결정한 건 존중한다”며 “제3연륙교는 인천시의 주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천시민과 시의 뜻을 따라서 명칭을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구는 지명위원회 결정에 반발하며 이의 제기를 예고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제3연륙교가 영종과 인천, 대한민국 발전의 진정한 주춧돌이 되기 위해서는 교량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확립해야 한다”며 “공식적으로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 절차를 밟아 합리적인 명칭으로 재검토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구가 이번 명칭 결정에 이의를 신청하면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이 개최하는 국가지명위원회로 이관된다.

국가지명위원회로 이관될 경우 제3연륙교가 내년 1월5일 개통할 때까지 명칭이 확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는 7월28일 지명위원회를 열고 제3연륙교의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다. 청라하늘대교는 인천경제청이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거쳐 제안한 명칭이다. 당시 중구는 ‘영종하늘대교’를, 서구는 ‘청라대교’를 제안하며 각각 재심의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