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내년이 더 기대 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6년 두 회사 영업이익 합산 146조 전망…상장사 전체 43% 차지 전망
AI 열풍이 반도체 업황을 다시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내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전망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94곳의 내년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229조9000억원보다 46.0% 많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기여도가 압도적이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75조8706억원으로 두 달 전 38조5000억원 대비 96.9% 급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94조988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9월 초 41조3861억원에서 11월12일 기준 70조2221억원으로 69.7% 뛰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6조1000억원으로 코스피 주요 상장사 전체의 43.5%를 차지한다. 올해 34.7%였던 비중이 불과 1년 만에 8.8%포인트 확대되는 셈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투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 폭이 반도체 지수 상승률을 뛰어넘으며 2017~2018년 슈퍼사이클을 능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서버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실적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서비스 확산으로 GPU 서버는 물론 CPU 기반 일반 서버의 연산작업도 크게 늘어나 2026년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AI가 촉발한 메모리 업사이클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