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알파벳 주식 6조3000억원 ‘통 큰 매입’

버크셔해서웨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6조원 베팅 ‘아마존 지분 매입’ 매니저들, 구글 매입 주도 가능성

2025-11-15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번 매입 규모는 약 6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버핏이 그동안 고수해 온 기술주 회피 기조와 다르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14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유주식 보고서(Form 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알파벳 주식 43억3000만 달러어치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 회장은 오랜 기간 ‘가치투자’를 원칙으로 삼아왔다. 애플을 제외하면 기술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알파벳 매입으로 그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평가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결정이 버핏과 고(故) 찰리 멍거 부회장의 과거 발언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멍거 부회장은 2017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기술주 투자에서 가장 큰 실수는 구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버핏 또한 당시 “구글을 분석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고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는 이번 알파벳 매입이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슬러에 의해 주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지분 매입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들이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 동안 애플 지분을 15% 줄였으나 여전히 평가가치 607억 달러로 상장주 투자 종목 중 1위를 유지했다. 버핏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은퇴 이후 버크셔는 후계자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