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파업’ 광주 23.3%·전남 16.1%…급식 차질
광주·전남 초중고 368개교…빵·우유 등 대체 급식 제공 대체 프로그램·인력투입, 돌봄교실·통학버스 공백 최소화
21일 낮 12시 10분경, 전남 담양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식생활교육관). 한창 아이들로 붐벼할 점심시간에 텅 비어있었다. 급식실 한켠에는 출근하지 않은 조리실무원의 가운만이 덩그러니 걸려 있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인 조리 실무원들이 이날 하루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힉교 급식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학교 급식실은 영양사 외에 비정규직 조리 실무원 3명이 맡고 있다. 이날 조리원 전원이 출근하지 않아 급식에 차질을 빚자 학교 측은 전교생은 50여명에게 전남도교육청의 식단 지침에 따라 김밥·귤·우유 등 대체식을 줬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학교 급식·돌봄 교실 등에 종사하는 교육공무직원 4251명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989명으로 파업 참여율은 23.3%다.(21일 오전 기준) 관내 초중고 258개교 중 113개교는 평소처럼 정상 급식이 이뤄졌지만, 145개교에서 간편식이 제공됐으며 빵·우유 등으로 급식이 대체됐다.
전남지역은 교육공무직 8300명 중 1339명이 파업에 들어가 참여율은 16.1%이다. 급식은 803개교 중 559개교는 정상 운영했으며, 223개교는 간편식·떡·빵 등으로 대체됐다. 돌봄교실은 616개교 중 550개교는 운영됐고 66개교는 이날 하루 운영하지 않는다.
다행히 돌봄교실과 통학버스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 양 시도교육청은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대체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학교 인력을 투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수교육은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장애학생 통학버스 차량에는 교사와 대체인력을 투입해 승하차를 지원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 불편을 줄였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임금·수당 인상과 복리후생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2011년 설립된 이 노조는 2012년 11월 첫 총파업을 실시하고 매년 전국 단위 또는 시·도별 파업을 진행 중이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교육공무직 노조의 총파업에 따라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