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김건희 여사 계엄 관여 정황 파악...김건희특검 등 압수수색

휴대전화 내역 등 확보 목적...박성재 수사 과정서 연루 정황 포착

2025-11-25     김현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특검)팀이 김건희 여사가 계엄에 관여한 정황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김건희특검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특검팀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 내역 등의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법원에서 발부 받은 압수수색영장을 전날 집행했다.

특검팀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비상계엄 가담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김 여사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지난해 5월쯤 박 전 장관에게 자신의 검찰 수사와 관련한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시지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받은 후 김 여사 관련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사설 정보, 이른바 ‘지라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가 연루된 수사를 방어하려던 게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검팀은 이날 대검찰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는 박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한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