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4시] 달성군의 상흔 대구교도소…‘달성 아레나’로 재탄생

신용보증기금-수원회생법원 협력…회생기업 ‘재도약 지원망’ 구축 동구, 불로천 둔치 생활밀착형 숲 조성

2025-11-26     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들어설 '달성 아레나(Arena)' 조감도 ⓒ대구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의 오랜 도시 숙원인 대구교도소 이전 터가 전혀 다른 표정을 갖게 된다. 반세기 넘게 ‘닫힌 공간’이었던 이곳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복합문화공간 ‘달성 아레나(Arena)’로 재탄생한다.

달성군은 올 7월 대구교도소 개발방안이 확정되면서 “대구교도소 부지를 공연·전시·공원 등 문화 중심 공간으로 개발해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2년 교도소 이전 결정 이후 13년, 2023년 화원읍에서 하빈면으로 이전한 지 2년 만에 후적지 활용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1971년 화원읍 중심에 들어선 대구교도소는 국가 기반시설이라는 명분과 달리 주변 주민들에게는 오랜 기간 도시 발전의 걸림돌이자 상징적 장벽이었다. 개발 제한과 주거 가치 하락 속에서 시민들이 체감한 불편은 적지 않았다. 이제 그 자리가 지역 문화의 심장부로 다시 뛰기 시작한다.

새롭게 조성되는 복합 문화 공간은 달성군·대구시·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함께 만드는 ‘3자 협력 모델’이다. 10만4613㎡ 규모의 부지에 문화·주거·지원 기능을 결합한 복합지구가 들어선다. 핵심 시설인 ‘달성 아레나’는 달성군이 5만1258㎡ 부지에 군비 3500여억원을 투입해 2000~3000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전시장, 잔디마당, 대형 공원을 2033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3월 개발계획 승인을 거친 뒤 기본 구상과 타당성 조사가 본격 진행된다.

LH는 인근 2만556㎡ 부지에 500세대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고, 대구시는 1만6033㎡ 부지에 청년·창업 지원시설 등을 건립해 문화와 생활, 일자리가 어우러지는 구조를 마련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유휴 국유지를 새롭게 활용하는 중앙-지방 협력 모델의 첫 사례이자 모범적 개발 방식”이라며 “교도소라는 흔적 위에 문화의 새 옷을 입혀 대구를 넘어 전국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신용보증기금-수원회생법원 협력…회생기업 ‘재도약 지원망’ 구축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5일 수원회생법원과 협력해 회생절차를 조기 마무리한 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는 새로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회생 이후 자금난으로 다시 쓰러지는 악순환을 막고 생산·영업활동 복귀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지난 25일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사진 오른쪽)이 수원회생법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제공

신보는 지난해 서울·부산회생법원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수원회생법원까지 참여하면서 전국 단위 재기지원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회생 중 기업을 법원이 추천하면 신보가 사전승인을 검토하고, 회생절차가 조기 종결될 경우 후속 자금지원이 신속히 진행되는 구조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우대 조건을 대폭 강화한 점이다. 변제예정액의 25% 이상을 상환한 기업은 성실상환 이력과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평가받아 보증비율 최대 100%, 보증료율 1.2% 이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생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운영자금을 빠르게 공급받아 정상영업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법원과의 협력은 폐업·재기 지원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필수 요소”라며 “위기기업이 성장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동구, 불로천 둔치 생활밀착형 숲 조성

대구 동구는 최근 불로동 불로천 둔치에 생활밀착형 숲(실외정원)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림청 공모 선정으로 국·시비를 포함한 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생활밀착형 숲으로 재조성된 대구 동구 불로천 둔치 전경 ⓒ대구 동구 제공

동구는 산수유·산딸나무·팥꽃나무 등 자생 수종을 중심으로 총 34종을 식재했다. 블루아이스 등 교목 19종 258주, 관목 33종 4644주, 초화류 53종 2만3770본을 심고 파고라·의자·목재데크 등 휴게시설도 함께 설치했다.

동구는 이번 사업이 열섬 완화, 탄소중립 실천, 탄소흡수원 확충 등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불로천 생활밀착형 숲이 구민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의 자연 자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