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도 3배 높인 ‘마이크로 초음파’ 최초 도입

분당서울대병원 “MRI로 놓칠 암까지 포착 가능”

2025-11-26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가 기존 초음파보다 해상도가 약 3배 높은 실시간 영상으로 전립선 종양을 평가할 수 있는 ‘마이크로 초음파’ 장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29MHz 마이크로 초음파를 사용해 전립선과 주변 구조를 기존보다 훨씬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의심 부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병변의 미세한 변화를 확인하면서 조직검사 바늘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마이크로 초음파는 전립선암 진단 가이드인 PRI-MUS 위험도 식별 시스템과도 연동된다. PRI-MUS는 초음파 영상에서 병변의 모양·경계·크기 등을 분석해 악성 가능성을 1~5단계로 자동 분류하는 시스템으로, 단계가 높을수록 암 가능성이 크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는 줄이면서도 암 병변을 놓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기존 전립선 초음파 사진(좌)과 마이크로 초음파 사진(우). 기존 초음파는 전립선 부위(동그라미 부분)의 음영 차이로만 병변을 확인했지만, 마이크로 초음파는 높은 해상도를 통해 종양과 주변 조직의 모양까지 확인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기존 경직장 초음파는 해상도 한계로 인해, 특히 작은 전립선암 병변을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마이크로 초음파는 고해상도 실시간 영상 덕분에 MRI(자기공명영상)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병변까지 포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기대를 모은다. 또 MRI보다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심리적 부담이 적다는 점도 환자에게 중요한 이점이다. 

홍성규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장은 “기존 초음파 대비 3배 더 향상된 고해상도 영상과 정밀 표적 조직검사는 전립선암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해 불필요한 검사와 환자의 불안감도 훨씬 줄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