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에 경기 체감 반등…기업심리 회복세 뚜렷
기업심리 살아났다…CBSI 13개월 만에 최고치 반도체 호황·도소매업 회복 주도, 환율은 ‘불안요인’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달 기업 체감경기가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심리가 동반 개선됐으나, 환율 상승과 관세 부담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p) 오른 92.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2.5)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치다.
CBSI는 제조업 5개와 비제조업 4개 주요 지수를 종합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낙관, 이하이면 비관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92.7로 전달보다 0.3p 상승했다. 제품 재고(+1.1p)와 업황(+0.4p)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 CBSI는 91.8로 2.3p 올랐으며 자금 사정(+1.0p)과 채산성(+1.0p) 지표가 개선됐다.
12월 전망치는 제조업이 91.7로 0.9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비제조업은 90.7로 0.5p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산업 전망치는 91.1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10월보다 영업 일수가 늘었고 반도체 호황으로 제조업이 개선됐다”며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환율 상승이 일부 업종의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장기 평균 이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미 무역 협상 타결의 직접적인 긍정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 팀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은 많지 않았다”며 “관세 인상 부담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등의 업황이 개선됐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회복세가 뚜렷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1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6으로 0.8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3269개 기업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