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슬픈 동물원”
  • 차형석 (papapipi@sisapress.com)
  • 승인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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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6일 환경운동연합은 서울대공원 동물 사육 실태를 파헤친 보고서 <슬픈 동물원>을 펴냈다. 생태보전팀 마용운 간사(34)는 “동물원은 동물 감옥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마간사는 야생 동물 보호와 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은 환경운동연합 소모임 ‘하호’의 회원이다. ‘하호’는 ‘하늘다람쥐에서 호랑이까지’를 줄여 만든 이름이다. 고3부터 30대 직장인까지 3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5월 첫 모임을 가진 ‘하호’는 지난해 1년 동안 서울대공원을 조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로랜드고릴라는 콘크리트 바닥 때문에 발가락이 썩고 있었고, 잔점박이물범은 수질 때문에 안구가 파열되었다. <슬픈 동물원>은 인공 환경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6년차 환경운동가’ 마간사는 앞으로 ‘하호’ 회원들과 함께 지방에 있는 동물원까지 살펴볼 계획이다. 언제까지? “모든 동물들이 하하호호 웃을 수 있을 때까지”라고 그는 말했다. 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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