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끌어낸 친일 예술인 흔적전
  • 차형석 ()
  • 승인 2002.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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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8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서는 <부끄러운 자화상, 친일 예술인과 그들의 작품전>이 열렸다. ‘친일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 43점이 전시되었는데, 이 행사를 주관한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31)은 “친일 문제는 과거사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전시회를 형무소 옥사 안에서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역사관 운영을 담당하는 서대문구청은 운영에 지장을 준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장소 협조 불가’를 통보했다. 방사무국장은 “일제 시대 <조선일보> 사주가 보낸 친일 연하장이 전시되어 구청측이 불편해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청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나흘 동안 관람객 만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방사무국장은 대학 2학년 때부터 자원 봉사를 하며 민족문제연구소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 시절 역사 동아리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다 자연스럽게 ‘운동가’로 진로를 정한 그는, 올해에는 친일인명사전 편찬 사업에 진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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