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밤을 위한 사랑의 묘약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2.09.2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욕 높이는 음식·운동 요법 어떤 것 있나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신나고 황홀한 성관계를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꿈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관계는 늘 이런 이유, 저런 핑계가 끼어들어 아쉽게 끝나버린다. 발기 부전이나 조루 때문에 ‘불발’을 자주 경험하는 남녀라면 전문가들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처방이 100% 옳은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미처 가보지 못한 ‘신세계’로 안내할 수도 있다.



마르쿠스 메트카 교수(빈 대학·내분비학)와 툴리 P. 하로미 박사는 <남성 건강 혁명>(매일경제신문사)에서 달콤한 성관계를 원한다면 저녁 식사부터 조심스레 챙겨 먹으라고 충고한다. ‘우선 지방이 많은 무거운 음식, 구운 감자를 곁들인 갈비, 버터, 아이스크림 등은 피한다. 이들 음식에 포함된 포화지방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굴·연어구이 OK, 육류·버터는 NO



그렇다면 좋은 음식은 무얼까. 두 전문가에 따르면, 굴이다. 굴에는 아연이 함유되어 있어 사랑의 묘약으로 손색이 없다. 거기에 호박씨, 신선한 약용 식물(마늘·파슬리), 야채 샐러드를 곁들인다. 고추·생강·계피 같은 매콤한 양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추천할 만한 음식은 연어구이다. 살짝 익힌 연어에는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 있어 마늘처럼 동맥 속의 피를 활발하게 순환시켜 성적 욕망을 끌어올린다. 이때 잘 익은 토마토와 피망을 곁들이면 효과가 배가된다. 후식은 신선한 과일 샐러드가 일품이다. 한의학에서는 성 기능을 높이는 음식으로 콩류·참깨·뱀장어·미꾸라지·문어·우엉·해삼·미꾸라지·견과류·양파·시금치·당근·파를 꼽는다.



오래된 격언 중에 ‘먹는 대로 간다’는 것이 있다. 이 격언의 의미는 명료하다.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가려 먹으라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섹스 훼방꾼’으로 돌변할 수 있는 음식은 가급적 삼가라고 말한다. 대표 식품으로는 육류·버터·치즈·마가린이 있다. 이들 식품에 든 포화지방산은 성욕을 저하시키고 하품만 나오게 만든다. 물론 발기력도 떨어뜨린다. 설탕·감자튀김·콜라·패스트푸드도 황홀한 밤을 꿈꾸는 남녀의 적이다. 이들 식품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고, 성욕과 발기력을 떨어뜨린다. 지나친 술과 커피와 음식도 정열의 불꽃을 꺼뜨리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운동은 이로운 음식처럼 화려한 성관계를 보장해주는 묘약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걷기와 등산, 조깅·배드민턴이 좋다. 수시로 발바닥과 땅을 마찰하는 운동은 성기를 포함한 몸 전체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혈액 순환을 돕고 발기력을 높여준다. 또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영향을 미쳐 성욕을 증진시킨다. 운동 시간은 각자 신체에 맞게 정하되, 보통 4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냉수 마찰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발기 지속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남녀가 상대의 회음을 마찰해주는 행위도 성욕을 돋운다. 회음은 항문과 음부 중간에 있는 경혈을 말하는데, 이 부위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가볍게 빙글빙글 돌리듯이 마찰하면 남성은 정력이 증가되고, 여성은 성감이 촉진되어 불감증을 고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찬 손으로 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반드시 손바닥을 30번쯤 마찰해 손가락을 따뜻하게 만들어 마찰한다. 또 마찰은 부드럽게 하되, 100회쯤이 적당하다. 그래도 몸이 안 달아오르면 좀더 마찰해도 무방하다.



골반 체조가 비아그라보다 낫다



얼마전 독일 쾰른 의대는 골반 체조가 비아그라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퀼른 의대에 따르면, 발기 부전 환자 가운데 골반 체조를 한 그룹은 80%가 치료된 반면, 비아그라를 처방한 그룹은 74%에서 효과가 있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골반 체조가 음경 동맥으로 흐르는 혈액을 원활히 흘러가게 해서 발기를 돕는 것이다. 이 체조의 장점은 조용히 아무데서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화장실·승용차 안에서도 할 수 있다(그림 참조)
원만하지 못한 성관계 대부분은 잘못된 의사 소통과 부족한 기술, 그리고 그릇된 기대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과 상대가 그 순간에 함께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당신 자신이, 혹은 상대가 어딘가 모자란다고 여기는 행동을 하지 말라. 그것은 두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획득하거나 익힐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 대화나 애무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남성은 여성이 청각에 무척 약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뜻한 말, 아름다운 말 한마디가 여성을 녹일 수도 있다. 특히 불감증 아내나 걱정과 스트레스로 발기 부전을 자주 일으키는 남편은 반드시 대화를 거쳐 관계로 들어가야 한다. 이때 두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말한다. 그러다 보면 공통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상대를 위해 할 행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아직도 크기를 중요시하는 남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연필은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의학적으로 남성의 성기는 7cm 정도면 상대를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성은 발기하면 10∼15cm나 되는 성기를 갖고 있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괜한 우려와 압박감은 나쁜 음식보다, 과로나 스트레스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