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기, 어떻게 도나
  • 안성·천안 오윤현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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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 따라 회전 자동 조종…낙뢰 유도 장치도



11월말, 안성의 이광열씨 집 앞에 있는 1㎾짜리 풍력 발전기는 매서운 북서풍을 받아 정신 없이 회전하고 있었다. 기둥을 잡아맨 쇠줄이 없으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았다. 풍력기는 간혹 회전을 멈추었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날개를 동서남북으로 틀기도 했다. 장난감 팔랑개비처럼 보이지만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과학이 숨어 있는 것이다.



대관령에 설치될 덴마크제 2000㎾급 풍력기는 더 정교하다. 가령 풍속이 초당 25m가 넘으면 자동으로 날개가 180°도 꺾이며 회전을 멈춘다. 그리고 바람이 4∼25m 이하로 불면 다시 회전한다. 회전 속도는 분당 9∼25회 정도 되는데 바람의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무시로 들이치는 낙뢰는 날개에 장치된 낙뢰 유도 장치를 통해 땅으로 흡수된다.



2000㎾급 풍력기는 크기에 비해 소음이 작은 편이다. 유니슨산업 기술연구소 김두훈 소장은 “300∼400m 거리에서 40㏈(데시빌) 정도로 들린다”라고 말했다. 40㏈이면 사무실 소음과 비슷한 수준. 풍력기 날개는 대개 기둥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강한 바람이 불면 휘어서 기둥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예방에도 불구하고 풍력기에 이상이 생기면 기둥 안에 설치된 계단을 통해 올라가 수리하게 된다. 풍력기 수명은 대개 20년 안팎이며, 대당(2000㎾급) 20억원 안팎에 거래된다. 요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대형 풍력기로 전력을 생산해, 그것을 전기 회사에 팔아 수익을 올리는 농촌이나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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