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비밀 캐는 ‘노란 돼지’ 아버지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3.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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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젠바이오 박광욱 대표(35)는 지난 수년간 돼지의 ‘비밀’을 여럿 밝혀냈다. 미국 미주리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던 2001년 무렵에는 녹색 형광을 내는 해파리 유전자를 돼지의 체세포에 넣고 복제해 ‘노란 돼지’를 창조해냈다.


이 실험으로 그는 돼지도 형질 전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그 어느 과학자보다 먼저 확인했다. 그 다음해에는 세계 최초로 초급성 면역 거부 반응 유전자(GGTA1)를 제거한 돼지를 복제하는 데 성공해,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주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때는 지난해 5월. 장기 이식에 유용한 돼지를 탄생시키고, 돼지를 형질 전환시켜 인터페론(간염 치료제)과 인슐린(당뇨 치료제)을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유전자 제거 기술(녹아웃)과 형질 전환 기술을 갖고 있어 “빠르면 10년 안에 돼지 심장을 가진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현재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한국인은 9천여 명이나 된다).


물론 그 전에 GTTA1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를 생산하고, 원숭이로 동물 실험을 하고,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 또 인체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제2, 제3의 유전자를 찾아 제거해야 한다. 그는 이 모든 작업이 끝나면 한 해에 2억∼3억 달러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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