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지킴이, 뜻깊은 열 돌 맞이
  • 차형석 기자 ()
  • 승인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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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열 돌을 맞은 인권운동사랑방에는 대표가 없다. 조직을 지휘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도 없다. 상임 활동가들 각자가 동등한 권한과 의무를 가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서준식씨 등 인권운동가 6명이 새로운 인권운동을 준비한 것은 1992년 6월부터. 당시만 해도 인권운동 하면 ‘양심수 뒷바라지’ 정도를 떠올리는 수준이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정치적 인권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적 인권에도 주목했다. 인권영화제 개최, 청송보호감호소 인권 유린 폭로, 불법 검문 불복종 운동 등 이들이 벌인 활동은 한국의 인권지수를 조금씩 높여 왔다. 1993년 9월 창간한 1일 팩스 신문 <인권 하루 소식>은 인권 교육의 교과서 구실을 해왔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앞으로도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래군 상임활동가(43·맨 앞 앉은이)는 “소외받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운동이 더 낮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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