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영웅 꺾은 신세대 꽃미남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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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우수 어린 눈빛의 강동원씨(23).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자 탤런트다. 그가 주연한 덕분에 SBS 드라마 <매직>(8월28일 첫 방영)은 첫 회 시청률을 20% 넘게 기록할 수 있었다.

순항하고 있던 <매직>호 앞에 거대한 암초가 나타났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의 삶을 다룬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9월4일 첫 방영)이다. KBS가 제작비 3백50억원을 들여 사운을 걸고 제작한 <불멸의 이순신>은 웅장한 해상 전투 장면을 선보이며 <매직>을 위협했다.

그러나 첫 주 결과는 <매직>의 우세승이었다. 역사 영웅보다 순정 만화 주인공 같은 꽃미남이 강했다. 토요일 18.7%의 시청률로 18.0%인 <불멸의 이순신>을 힘겹게 제친 <매직>은 일요일 20.3% 대 18.7%로 간격을 벌렸다.

시청자들은 ‘단 한 척의 배도, 단 한 명의 적도 돌려보내지 마라’ ‘조선 수군의 앞길을 막는 자는 대명이 아니라 하늘의 명령이라고 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라는 역사 영웅의 말보다 ‘바보 온달이 되고 싶어졌어. 평강공주를 갖는 건 그 녀석이니까’ ‘하늘에 빌었던 소원을 나한테 빌어. 당신 소원까지 들어주기에는 하늘은 너무 바빠. 하지만 난 당신만 볼 거니까 당신 소원만 들어줄 거야’라는 강동원의 대사에 더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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