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죽쒔어도 ‘내 탓이오’ 돋보이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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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의 성공과 실패 뒤에 나타나는 현상 중에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다. 성공한 드라마의 제작진과 출연진 관계가 실패한 드라마의 그것보다 나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성공한 드라마의 경우 서로 공을 다투느라 의가 상하는 반면, 실패한 드라마는 서로 다독거리면서 오히려 더 친해진다는 것이다.

 
종영 축하 파티에서 출연 탤런트와 제작진이 신경전을 벌였던 <파리의 연인>이 전자라면, 주연 탤런트인 차인표씨(37)가 드라마 실패를 ‘내 탓이오’라고 말한 <영웅시대>는 후자라 할 수 있다. 전반부 종영을 앞두고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 전파를 낭비해 죄송하다’며 ‘주연 배우로서 시청자와 제작진에 미안하다’고 밝혔다.

방영 초기 촬영장에서 만난 차씨는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모든 비난을 떠안고 후반부 출연자를 축복하는 것으로 자기 책임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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