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멍석 깐답니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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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밴드
를 국민 밴드로 만들어 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었다. 2년여가 흐르면서 월드컵의 열기는 식었지만 윤도현밴드의 무대는 식지 않았다. 윤도현밴드는 음악적 힘을 바탕으로 인기를 유지하며 ‘고공 비행’ 하고 있다.

매년 연말 연시 윤도현밴드가 벌이는 전국 투어는 해를 더해 갈수록 맛을 더해 가고 있다. 지난해 최다 도시, 최다 공연 기록을 갈아치우며 양적 팽창을 이루었던 윤도현밴드는 올해 질적 성숙을 이루었다. 티켓 예매 전문 사이트인 인터파크가 조사한 결과 윤도현밴드의 콘서트는 라이브 콘서트 부문에서 판매율 1위와 가장 보고 싶은 공연 1위를 기록했다. 윤도현밴드의 이런 성취는 불황으로 음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빅 리그에 진출한 축구 선수들처럼 윤도현밴드도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 윤도현밴드는 오는 3월24일부터 4월11일까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여섯 도시에서 11회 공연할 예정이다. 영국의 신인 록밴드 ‘스테랑코’와 함께 하는 이번 유럽 투어 콘서트는 국내 가수로서는 처음이다.

이번 유럽 투어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현지 프로모터가 공연을 기획하고 윤도현밴드를 초청했다는 점이다. 이들이 깔아준 멍석 위에서 공연만 하면 된다. 그동안 국내 가수의 미주 공연이나 유럽 공연은 교포 사회를 겨냥한 공연이 많았다. 그러나 윤도현밴드의 이번 유럽 투어 공연은 정통 록클럽에서 현지 유럽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 공연에 앞서 <사랑을 할거야> 등 히트곡을 영어로 번안한 홍보용 싱글 음반을 제작하고 있는 윤도현밴드는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신인의 마음로 돌아가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유럽에 진출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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