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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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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부르는 ‘촛불의 진혼곡’
손병휘 3집 ‘우리들, 촛불의 바다’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노래단 ‘조국과 청춘’과 포크그룹 ‘노래마을’에서 활동한 손병휘씨(38)는 민중 가요의 마지막 계보를 잇는 가수다. 미선이·효순이 추모집회, 고 김선일씨 추모집회,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등 서울 광화문에 촛불이 켜질 때마다 그는 통기타를 들고 등장했다. 그가 촛불시위 때 불렀던 <나란히 가지 않아도>는 거리의 애창곡이 되었다.

이제 촛불은 꺼지고 모두들 생업에 돌아갔지만 그는 아직 촛불을 놓지 않고 있다. 고 김선일씨 1주기를 맞이해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테마 앨범을 제작한 것이다. 테마 앨범 ‘우리들, 촛불의 바다’에 담긴 열두 곡은 모두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곡이다.

그는 신동호 시인과 박노해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한국전쟁(<남강><아버지>) 체첸전쟁(<나비>) 보스니아 내전(<여자 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집을 묻는다>) 이라크전(<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피 묻은 민들레꽃><샤이를 마시며><시르 야 디즐라>)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조연 살리고, ‘윤기’ 보태고
뮤지컬 <그리스> 6월1일부터, 충무아트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효자 뮤지컬 <그리스>가 올해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모양이다. 연출가 이지나씨의 손을 통해 다시 태어난 <그리스>는 이전보다 훨씬 튼실해졌다. 당초 약체 캐스팅이라는 염려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임이 증명되었다. 관객의 박수소리는 이전보다 더 크고 길어졌다.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턴 존이 주연한 영화 <그리스>의 관람 포인트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스토리였다. 그러나 이지나 연출가는 조연에게도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씨는 10여명의 조연 모두에게 캐릭터를 부여해 이들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이끌어 가도록 구축했다. 관습적인 대사와 안무를 버리고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리스>는 올 여름 ‘강추’(강력 추천) 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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