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생회의 진수를 보여주리라”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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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고등학생판 한총련’ 아니냐구요? 우리는 대학생 조직과는 아무 연결이 없어요. 무슨 혁명하자는 것도 아니니 너무 겁내지 마세요.”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 대외 대표 김도현군(18)과 대변인 오승환군(17)은 자신들의 활동을 순수하게 봐달라고 부탁했다. 김군과 오군을 비롯한 전국 47개 고등학교 학생회 임원들은 지난 6월6일 서울 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한고학연을 출범시켰다.

한고학연이 등장하자 정부와 교육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입시제도 개선·두발 자율화 요구 등 고등학생들의 사회적 발언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군과 오군이 한고학연 만들기에 참여한 이유는 허수아비 학생회가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라고. 김도현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6년 동안 학생회 일을 했어요. 하지만 언제나 학생회는 이름뿐이죠. 휴지 갈아 달라는 사소한 요구조차 거절되기 일쑤고, 학급회의 할 시간도 보장되지 않아요. 학생회 임원들은 학교 심부름 대신 해주는 학생 취급 받습니다.“ 김군과 오군은 앞으로 토론회 개최 등 ‘학생회 바로서기 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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