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황제가 부른 ‘아, 옛날이여’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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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마이클 잭슨 새 앨범 ‘쓴맛’…정치권은 ‘4천억 비자금’ 소동
 
“마음은 박남정인데, 몸은…”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지금 10, 20대들 상당수는 당최 이해하지 못할 유머이지만. 박남정은 1980년대 말 한국 최고의 댄스 가수였다.
‘팝(Pop)불십년(不十年)’이라고 해야 하나. 1980년대 최고의 팝 스타인 마이클 잭슨이 기울기 시작한 것도 10년 전 이맘때이다. 1995년에 4년 만에 신보 <History>를 발매했는데 첫 싱글 <Scream>은 빌보드 차트 5위에 올랐다가 바로 내리막을 걸었다. 마이클 잭슨은 그 전까지만 해도 새 앨범을 냈다 하면 무조건 ‘첫 싱글=차트 1위’였다.

앨범도 앨범 차트에서 고작 2주 동안 정상을 차지했을 뿐이다. 다른 가수가 2주 동안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면 ‘가문의 영광’이었겠지만 마이클 잭슨은 달랐다. 그가 누군가. 1980년대 국민학생(지금 초등학생)까지 교실 바닥에 왁스칠을 해놓고, ‘문워커’ 댄스(발바닥을 뒤로 밀면서 하는 댄스)를 연습하게 만들었던 스타 아닌가. 1983년 히트작 <Thriller>가 37주 동안 앨범 부문 정상에 있었던 것을 떠올리면, 2주 정상은 쇠락에 가깝다.

 
이때를 시작으로 마이클 잭슨은 ‘팝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미국의 ‘가요무대형 가수’로 전락하는 조짐이 보이더니 어린이 성추행 문제로 법정까지 들락날락하는 처지가 되었다. 최근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파산지경에 몰렸다고 한다. 거의 ‘팝불십년’의 종지부를 찍어가고 있다.

10년 전 <시사저널> 제304호는 정치자금 수사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다. 서석재 당시 총무처장관이 전직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이 4천억원대 비자금을 갖고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검찰이 이를 ‘뜬소문이 부풀려져 일어난 촌극’이라고 결론 내린 직후였다. 결국 비자금은 나중에 사실로 드러났다. 그때 대통령인 YS는 ‘이상호 X파일’로 지금 곤경에 처해 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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