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잠 깨어 오다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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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화/창원시, 녹지화·기업 친화 행정으로 ‘웰빙 시티’ 우뚝
 
박완수 창원시장은 상복(賞福)이 있는 단체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난 8월30일 창원시는 지방자치제 시행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언론인포럼이 제정한 2005년 지방자치대상 평가에서 ‘살기 좋은 도시’ 부문과 ‘기업 지원’ 부문을 수상했다. 8월 초에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한 지방자치 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특성화 사업을 가장 잘 추진하는 기초 단체를 묻는 <시사저널> 조사에서도 창원시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12.1%).

창원시는 최초의 계획 도시이자 대표적 공업 도시이다. 1974년 호주 캔버라를 본떠 도시 전체를 방사선형으로 디자인했다. 창원산업단지의 한 해 생산액은 29조2천억원 가량(전국 4위)이고, 수출액은 1조원(전국 3위)에 이른다. 창원시민 60% 이상이 창원공단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전형적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이루고 있다. 20, 30대 산업 인력이 많다 보니, 도시 평균 연령이 29세인 젊은 도시이다. 박완수 시장은 “시민을 상대로 창원시 슬로건을 공모했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구호가 ‘영 시티 창원’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완수 시장이 역점을 둔 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기업 사랑 운동’이다. 기업사랑운동은 제조업 중심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 관련 문화 행사를 시행했다. 창원시가 이처럼 기업 친화적 활동을 벌였기 때문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박시장을 초청해 특강을 열기도 했다.

전국에서도 상위권…문화·건강 도시 발돋음

박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또 다른 사업이 ‘그린 시티’이다. 통상 ‘창원’이라고 하면 줄지어 늘어선 공장을 연상하지만, 실제 창원은  녹색 도시 지표도 좋은 편이다. 녹지율이 74%로 전국 6위에 해당하고, 공원 면적도 청주에 이어 두 번째로 넓다. 대로변을 걷다 보면 창원의 녹지 면적이 넓다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다. 대로 옆 가로수가 들어서 있는 시설녹지면적의 너비가 15m에 이른다.

 
박완수 시장은 창원시를 ‘영남의 강남’이라고 표현했다. 상대적으로 시민들의 소득 수준과 문화 수준이 높고, 웰빙 생활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집값도 지방 도시 치고는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다. 박시장은 “녹지 공원화 사업을 많이 했고, 아파트 인근 보도를 말랑말랑한 조이콘으로 깔았다. 저녁이 되면 아파트 단지에서 몇백명이 나와 걷기 운동을 한다. 창원을 공업 도시뿐만 아니라 문화 도시, 건강 도시로 여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지역 응답자들은 부산 해운대구를 특성화 사업을 가장 잘 추진하는 기초 단체로 꼽았다(18.6%). 해운대는 1994년에 관광특구로, 2005년 2월에는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로 지정되었다. 11월에는 아·태지역 21개국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에이펙 회의가 해운대의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와 동백섬에서 열린다.

울산 지역 응답자들에게서는 울산 북구(16.5%)가 꼽혔다. 10월에 울산시 북구 매곡동 일대 1만2천여평에 자동차부품 혁신센터가 연건평 5천여명 규모로 문을 연다. 각종 연구기관이 들어서고, 현대자동차부터 부품 소재 공장까지 ‘오토 밸리’가 형성된다. 울산 북구는 조승수 전 구청장과 이상범 현 구청장 등 전·현직 민선 구청장이 모두 민주노동당 소속이어서 노동자들의 아성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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