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아니면 법조인
  • 고제규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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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임원은 누구/삼성의 3세 체제 ‘또렷’
 
임원은 기업의 ‘스타’이다. 특히 회사원들이 평생 직장 생활을 해도 오를까 말까 하는 임원직에 일찍이 오른 30대 임원은 스타 중의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그룹의 30대 임원은 13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집단에서 30대에 두각을 나타낸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증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30대 임원은 반반이다. 패밀리(가족)이거나, 법조인이거나. 

삼성그룹의 최연소 임원은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32)이다. 그의 남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37)도 30대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무는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37)와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35, 사진) 그리고 이부진 상무의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보(37)도 ‘또 하나의 가족’ 삼성그룹의 30대 임원 멤버이다. 삼성의 3세 경영 체제가 안착해 가는 양상이다.

이회장 일가말고 30대 임원 그룹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축은 법조인이다. 삼성그룹이 법무팀을 강화하면서 영입한 30대 법조인들이 임원진에 포진해 있다. 안덕호 삼성전자 상무대우(37·전 행정법원 판사), 유승엽 삼성전자 상무보대우(38·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이기옥 삼성전자 상무대우(38·전 수원지검 검사), 엄대현 삼성전자 상무대우(39·전  서울지검 검사), 유혁 삼성전자 상무보대우(37· 전 법무부 검사), 이명규 삼성중공업 상무(38·전 서울지검 검사) 등이 법조 출신 30대 임원들이다. 삼성화재에서 일하고 있는 이상주 상무보(35·전 수원지검 검사)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사위로 화제를 모았다.

패밀리와 영입된 법조인을 제외한 30대 임원은 데이비드 스틸 삼성전자 상무(39)가 유일하다. 데이비드 스틸 상무는 삼성의 외국인 임원 1호(2002년 1월)라는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1997년 삼성의 ‘미래전략그룹’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고, 3년 전부터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MIT에서 물리학 박사를, 시카고 대학에서 MBA 학위를 받는 등 경력이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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