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따라 변천한 드라마 속 부모상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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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기사

 
드라마에서 본격적으로 아버지상과 어머니상이 정립된 작품은 <전원일기>였다. 양촌리 김회장으로 분한 최불암씨와 회장댁으로 나온 김혜자씨는 산업화 시대에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우리 시대의 아버지상과 어머니상으로 자리 잡았다.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상은 오랫동안 우리의 부모상으로 각인되었다.  

고전적인 부모상이 변화를 겪은 것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부터다. 가장의 권위가 붕괴하면서 아버지 캐릭터는 나약해지고 심지어 천덕꾸러기가 되는 반면, 어머니 캐릭터는 가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 억세고 강해졌다. 오지명 신 구 노주현 박영규 등 중견 연기자들이 시트콤에서 망가진 캐릭터로 나오기 시작했고, 김용림 김해숙 박원숙 등 일명 ‘자개장 시어머니’라고 불리는 강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각광받았다. 

외환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부터는 세월의 풍파를 헤치느라 억센 성정을 보이면서도 헌신적인 자식애를 보여주는 주 현·고두심 등의 캐릭터가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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