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기사
고전적인 부모상이 변화를 겪은 것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부터다. 가장의 권위가 붕괴하면서 아버지 캐릭터는 나약해지고 심지어 천덕꾸러기가 되는 반면, 어머니 캐릭터는 가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 억세고 강해졌다. 오지명 신 구 노주현 박영규 등 중견 연기자들이 시트콤에서 망가진 캐릭터로 나오기 시작했고, 김용림 김해숙 박원숙 등 일명 ‘자개장 시어머니’라고 불리는 강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각광받았다.
외환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부터는 세월의 풍파를 헤치느라 억센 성정을 보이면서도 헌신적인 자식애를 보여주는 주 현·고두심 등의 캐릭터가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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