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수집가 김형찬씨
다른 돈벌이를 하지 않는 그의 서울살이는 거의 극빈자 수준이다. 약간의 원고료 정도가 수입의 전부다. 따라서 그의 자료 수집 방식도 값비싼 희귀 자료를 모으는 통상의 사례와는 전혀 다르다. 그의 가방에는 노트북 컴퓨터와 스캐너가 항상 들어 있다.
“도서관이든 개인이든 자료 소장자와 소장 장소를 알아내면 직접 찾아가서 복사를 부탁한다. 음반과 가사는 물론 신문·잡지를 모조리 뒤져서 관련 자료를 복사한다. 텔레비전에 방영되는 대중 가요 관련 영상을 빼놓지 않고 녹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자료를 무차별 수집하기 시작한 지 5년째. 대중 가요에 관한 한 그의 자료는 질이 높다고 정평이 나 있다. 얼마 전 신현준씨가 쓴 <한국 팝의 고고학>(한길아트)에 실린 희귀 사진 자료 대부분이 그에게서 나왔다. 최근 안양문예회관에서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60인의 스타와 오빠부대’ 전시회 또한 그의 수집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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