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 박, 굳은 박 밀어내다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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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국민 선수’ 박지성, 박찬호 장기 집권에 ‘쐐기 골’
 
울긋불긋 여드름투성이 외모, 겸손한 말투와 몸가짐,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안쓰럽게 뛰어다니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싫어하는 축구팬은 없다. 지난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를 묻는 <시사저널> 설문조사에서 박지성은 이천수에 이어 6위에 올랐다.

 
2005년 챔피언스리그의 활약에 이어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박지성은 ‘별’이 되었다. 가장 올해는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에 박지성이 꼽혔다. 이 자리는 1997년 메이저 리그 진출 이후 박찬호가 장기 집권하던 곳이었다. 지난해 박찬호는 25.2% 지지를 받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올해 박지성은 61.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국민 선수’로 우뚝 섰다.

김병현·안정환·김미현, 10위 밖으로

올해 박지성은 한국 축구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아 축구 MVP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는 박지성 기념관과 ‘박지성 길’이 열리기도 했다. CF 분야에서도 박지성은 연속골을 넣고 있다.
‘썩어도 준치다.’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2.5% 지지로 박지성에 크게 치이고, 박주영(21.8%)에게는 바짝 쫓겼다.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에서 ‘좌 주영-우 지성’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박주영(21·FC 서울)은 국내파 가운데 최고 순위다.

박주영 뒤로도 줄줄이 해외파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이영표가 4위(15.2%), 최경주가 5위(14.5%)다. 박세리·홍명보·이승엽·차범근·최홍만이 10위 안에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K-1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최홍만의 선전이 눈에 띈다.

 
리더 보드에 단골이었던 김병현·안정환·김미현·박지은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미셸 위(16)가 13위로 도약해, 상위권으로 곧장 진입할 태세다. 지금 막 프로에 데뷔한 미셸 위는 어린 나이에 남성 골퍼들과 경쟁하는 유일한 여성 선수여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미셸은 현재 PGA와 LPGA 중간쯤에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동양 여성으로서 신비함과 섹시함을 지녔다는 것이 장점이다.
1년에 한 번꼴로 한국을 방문해 신드롬을 낳는 테니스 요정 샤라포바가 18위로 외국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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