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4년 철옹성’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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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전방위 운동으로 승승장구…민노총 퇴조 ‘눈길’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로 참여연대가 꼽혔다. 참여연대는 2002년 경실련을 0.9% 차이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이후 4년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는 응답자 중 무려 53.7%가 참여연대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올해 참여연대는 삼성 문제와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국정감사와 대법관 선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참여연대처럼 전 분야에 걸친 ‘종합 선물 세트’ 식의 시민단체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정치와 정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참여연대가 나서서 대신 해주는 일이 많다”라고 말한다.

지난 10월16일 창립 11주년을 맞은 참여연대는 여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11년 동안 참여연대가 줄기차게 삼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삼성의 왕국은 더욱 견고해졌다. 이제는 참여연대가 사회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대의 참여연대’라며 참여연대를 폄하하는 보수 우익 단체는 이번 조사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다.

지도자 순위도 참여연대 강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로 참여연대의 뒤를 이었다. 특히 경실련이 벌인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 등 부동산 문제는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3위는 환경운동연합(21.5%)이 차지했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YMCA·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녹색연합·아름다운재단이 뒤를 이었다.
시민단체 가운데 민주노총의 뒷걸음질이 눈에 보인다.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 등으로 내년 1월 지도부가 총사퇴키로 한 민주노총은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내려앉았다.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 지도자 부분에서도 참여연대의 강세는 이어졌다. 참여연대 산파 노릇을 하다 2003년 이름다운재단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긴 박원순 변호사가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운동가로 꼽혔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박상증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2위에는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가 올랐고, 경실련 출신인 서경석·김성훈·이석연 씨가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6위에 올랐던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순위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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