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칫솔질이 평생 간다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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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잘 닦아줘야…10~20대는 악관절 장애 조심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하지만, 치아 건강은 한 살 버릇이 평생을 좌우한다.
아이는 태어난 지 6개월부터 이가 나기 시작해서 만 두 살 반 정도가 되면 스무 개의 유치가 모두 난다. 치아 관리는 유치 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첫 이가 났을 때부터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다만 칫솔질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앞니만 있을 때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 줘도 된다. 이 시기 가장 조심할 것은 수유다. 우윳병을 물린 채 잠을 재우거나 밤에 수유를 하는 것은 충치로 가는 지름길을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양치질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게으른’ 부모들을 위한 팁 한가지. 이지나치과의원 이지나 원장은 “만 6세까지는 자기 전에 한 번만 닦아줘도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솔에 물만 묻혀서 부드러운 칫솔로 쓱쓱 한번만 닦아줘도 치태가 제거된다는 것이다.

만 2세 전후에는 아이를 데리고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충치가 있는지 이가 잘 나오고 있는지 등을 검사해야 한다.
만 6세부터 영구치가 나오면 칫솔질과 함께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석이나 치태를 절반 가량만 제거할 수 있다.

만 7세를 전후해서 다시 또 치과를 찾아야 한다. 반대교합이 있는지, 영구치가 잘 나오고 있는지 등 치아 상태를 검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무렵에는 특히 치열에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아래 앞니는 잘 흔들리지 않아도 안쪽에서 영구치가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충치가 심하면 정상적인 시기보다 일찍 빠져서 영구치가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입으로 숨을 쉬거나 혀를 내밀거나 손을 빠는 습관 등은 턱뼈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이런 습관은 일찍부터 바로잡아줘야 한다. 

이 무렵 불소도포나 씰란트(치아의 홈을 메워서 충치 발생을 막는 방법), 살균제 코팅 등을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런 처치만 믿고 양치질을 게을리 하면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6개월~1년에 1회 스케일링 필수

10대 후반~20대 후반에는 악관절 장애를 조심해야 한다.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귀 앞 부위의 관절이 악관절인데, 여기에 장애가 생기면 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만성두통에 시달리고, 갑자기 입이 안 벌어지기도 한다. 한국 전체 인구의 5~7% 정도가 악관절 장애로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30대 여성과 수험생들에게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데, 호르몬과 스트레스 때문이다. 악관절 장애는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기 쉬운데, 증세가 악화된 후에는 치료하기가 까다롭다. 

20대부터는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해줘야 하고, 30대부터는 잇몸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시기부터는 충치균보다 잇몸을 공격하는 균이 더 왕성해진다. 그래서 충치가 줄어드는 대신 잇몸병이 발생하기 쉽다. 잇몸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잇몸병은 당뇨병과 비슷해서 일단 발생하면 유지 치료가 중요하다. 피가 나거나 잇몸병이 발생할 조짐이 보이면 치주전문의부터 만나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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