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보장하는 연금보험
  • 김정훈 (우리은행 PB사업단 과장) ()
  • 승인 200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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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재테크는 재산 증식을 위해 자금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재산 증식 기법’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재테크를 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금융 상품이 최고의 수익률을 보장하는가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조금 더 원론적으로 접근하면 그리 단순하게만 판단할 일이 아니다.

재테크의 본질은 현재 시점부터 일생 동안 필요한 자금을 시기 적절하게 마련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행위이다. 즉 결혼 자금, 주택 구입 자금, 자녀 학자금, 자녀 결혼 비용, 노후 생활 자금 등 인생의 각 시기 별로 예상되는 자금 수요를 항상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하는 테크닉이다. 결론적으로 재테크란 재정 안정 설계를 토대로, 자금의 성격과 금융 상품의 특징을 고려해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보험 설계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설계한 재테크에 큰 차질을 초래할 변수가 있다. 수입에 대한 예측은 대체적으로 크게 틀리지 않으나, 예상치 못한 질병 및 사고가 발생해 수입원이 사라지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아무리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그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 저축 기간에, 특히 초기에 뜻밖의 질병 또는 사고가 발생하면 재테크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

치명적인 질병(각종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나 사고(재해, 교통 사고 등)를 당하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에게 가장을 잃은 슬픔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안겨줄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 부딪혔을 때 원래의 재테크 설계에 손상을 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보험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 별로 또는 개인 별로 처한 환경에 따라 개인의 위험도(리스크)는 저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현재 나와 있는 수많은 보험 상품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가? 유아와 성인에게 발생하는 리스크가 다르고, 또한 활동기와 노령기의 리스크도 다르다. 이러한 라이프 사이클 상의 리스크는 우선 생존과 사망의 위험을 기준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생존의 경우는 소득이 없어진 이후, 즉 노후에 필요한 생활 자금에 대한 것이다.

30, 40대 가장에게 가장 필요한 보험은?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생존 및 사망에 대한 리스크 분석에는 주로 가정의 재정 상태 흐름을 라이프 사이클에 맞추어 확인하는 재정 설계(Financial Planning) 기법이 활용된다. 재정 설계를 통해 현재의 소득과 준비 자금, 주택 자금, 자녀 학자금 및 결혼 자금 그리고 노후 생활 자금 등 앞으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족한 차액을 저축보험·종신보험·연금보험 등으로 준비할 수 있게 한다.

가정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30, 40대 가장의 경우 각각의 리스크에 해당하는 보험 상품을 가입할 수도 있지만 종신보험 등에 특약을 부가하면 사망과 세부 위험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보장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해 그 수익에 따라 보장 금액이 커질 수 있는 변액종신보험 상품도 나와 있다.

 
30, 40대 가장은 이러한 사망 등의 리스크에 대한 보장뿐만 아니라 노후 생활 자금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주택 구입 자금이나 자녀 학자금에 대해서는 어떠한 저축 및 대출 수단을 이용하건 간에 나름으로 계획적인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노후 대비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당장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에 막연히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노후 연금은 나이가 들어서 가입하기보다는 젊었을 때부터 조금씩 적립해 두는 것이 연금액을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빨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령 사회에서는 생존 자체가 리스크


최근 우리 나라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15년 후 닥쳐올 고령 사회(Aged Society) 현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접어들었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나 된다. 오는 2019년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화 사회가 아닌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께는 이 비중이 20%를 웃돌아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고령 사회가 되어도 노령 인구 모두가 각자 경제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결국 고령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적극적으로 연금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55세인 사람의 기대 여명, 즉 앞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여자의 경우 27년이다. 평균적으로 27년간 더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평균 기대 여명은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평균 수명을 넘겨 100세까지 장수를 누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지금 55세인 사람은 앞으로 짧게는 20년 안팎, 길게는 40년 이상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오래 산다고 무조건 행복한가?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부터 최장 40년간 먹고 살아갈 방안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정말로 큰 문제이다. 이제는 사망 또는 질병에 대한 리스크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생존 자체가 커다란 리스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연금보험은 노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생존 수단이다.

연금보험 이래서 꼭 필요하다

■가장 : 소득이 있는 시기에는 갑작스런 사망에 대비해 유족에게 보장해줄 수 있는 종신 보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득 발생이 끝난 경제 활동기 이후에는 본인과 배우자의 노후 생활을 위해 연금 보험이 필수이다.

■배우자 : 배우자 역시 연금 보험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길어지고 있다. 평균 수명과 남편과의 나이 차이 등을 고려하면 평균 10년 동안은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지내야 한다. 따라서 요즘에는 가장과 배우자가 각각 연금 보험에 가입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결혼 전의 미혼 남녀 : 연금 보험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노후를 위한 준비 도구이다. 그 준비를 노후가 다 되어서 시작한다면 부담하는 비용이 많아질 뿐 아니라 연금액도 적어진다. 따라서 가능하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위험 보장의 경우에도 가입 연령이 낮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므로 결과적으로는 연금액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자영업자 : 자영업 종사자에게는 퇴직금이 없다. 따라서 자영업 종사자는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연금 보험이 꼭 필요하다. 봉급 생활자와 달리 수입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일시납, 연납 또는 추가 납입을 적극 활용해 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퇴직자 등 : 별도의 뚜렷한 노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퇴직한 사람은 노후를 위한 자금을 먼저 배정해야 한다. 즉 퇴직금의 일부를 일시납으로 납입해 안정적인 노후를 확보하고 나머지 자금을 단기 투자에 활용하는 보수적인 자금 운용이 필요하다.

절세 효과 뛰어난 방카슈랑스 연금보험
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공적 연금으로 국민연금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국민연금만으로는 은퇴 이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스스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개별적인 사적 연금 가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방카슈랑스 연금보험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비과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금융 소득이 많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유지 기간 10년 이상의 방카슈랑스 연금보험을 이용할 경우 보험 차익에 대한 비과세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산층이나 서민도 노후 자금이나 기타 목적 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방카슈랑스 연금보험에 가입해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실질적으로 이자 수입을 늘리는 효과적인 세테크를 할 수 있다.

연금 수령 기간 또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데, 종신연금형 상품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종신토록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등 의학 기술 발달로 인간 수명의 획기적인 연장이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종신연금형 보험 가입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방카슈랑스 연금보험은 암이나 재해 등 다양한 위험에 대한 보장까지 추가되어 있으므로 안정적 노후를 대비하는 재테크의 종착역이자 고령 사회를 대비하는 최적의 금융 상품이라 불릴 만하다. 어떤 재테크 방법이 되었든 눈앞에 닥쳐올 고령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금융 또는 실물 상품을 통한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야 할 때다. 준비된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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