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에 깃발 꽂기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5.10.2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사, 기업 돌며 퇴직연금 홍보 분주…은행도 가세

 
금융사들은 퇴직연금이라는 무주공산에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각축전에 들어갔다.
기존 퇴직보험 시장의 84%를 점유하고 있는 보험업계는 다른 금융계보다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다. 보험회사들은 보험개발원을 중심으로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무리한 단계다. 하지만 다른 금융권의 공격에 대비해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인력을 보강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부터 각 기업체를 돌면서 퇴직연금 설명회를 여는 동시에 홈페이지에 퇴직연금 관련 정보를 올려놓고 있다. 대한생명은 기존 퇴직보험 담당자와 신규 퇴직연금 담당자 2백50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실시했다. 교보생명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보험계리사협회 연금분야 정회원인 퇴직연금 전문가 박진호씨를 퇴직연금 담당 상무로 영입하고, 직원 교육에 열심이다.

은행들도 이에 뒤질세라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보험·증권·은행·투신 업종에서 근무했던 퇴직연금 전문가를 채용하고, 조흥은행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퇴직연금제도 소개 코너를 마련해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부터 계열사와 함께 퇴직연금 태스크 포스 팀을 공동 구성해 직원들에 대한 퇴직연금제도 교육을 마쳤다. 최근에는 미국의 컨설팅 전문 회사인 휴잇 어소시에이츠와 업무 제휴를 통해 퇴직연금 시스템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대한생명 퇴직연금 담당자는 “초기에는 아무래도 보험업계가 주도할 것이고,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그 이후에 뛰어들지 않겠는가.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초기 시장에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