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지층, 분열 혹은 기권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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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 갑·경기 광주시 역대 선거 득표율 분석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최저인 것은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이 근본적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실제로 ‘전통적 지지층’은 얼마나 이탈했을까? <시사저널>은 지난 10월26일 재선거가 치러진 부천 원미 갑과 경기도 광주시의 역대 선거 득표율을 비교해 분석했다. 내년 지방 선거에서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득표율 추이를 비교해보면 지지층 이탈 현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시와 부천 원미 갑의 경우, 2002년 대선과 2004년 4·15 총선에서 나타난 ‘한나라당 대 비(非)한나라당’ 비율은 비슷하다. 경기도 광주시는 2002년에 ‘44.4%(이회창) 대 50.6%(노무현)’, 2004년에 ‘44.0%(한나라당) 대 54%(열린우리당+민주당)’이었다. 부천 원미 갑은 2002년에 ‘38.2%(이회창) 대 57.0%(노무현)’, 2004년에 ‘33.5%(한나라당) 대 57.4%(열린우리당+민주당)’이었다.

그러나 지난 10·26 재선거에서는 득표율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광주는 ‘64.0%(한나라당+홍사덕) 대 31.8%(열린우리당+민주당)’이었고, 부천 원미 갑은 ‘50.5% 대 44.7%(열린우리당+민주당+안동선)’이었다. 비(非)한나라당 득표율이 12~19% 줄어든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수석전문위원은 “투표율 차이가 있지만, 득표율 추이를 보면 열린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층 이탈 현상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표를 합해도 친한나라당 표보다 적은 것은 여당 지지도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주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세대가 투표를 하지 않은 데다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표심이 갈 곳을 몰라 아예 투표장을 외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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