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연의 손끝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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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

 
프로는 몸으로 말한다. 조선 시대에 자기를 굽던 도공들은 흙을 끊임없이 만지다 보니 손에 지문이 없었다고 한다. 몸에 새겨진 프로 정신은 감동을 준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굳은살 박인 발가락 사진이 한때 인터넷에서 화제였다. 부르튼 박지성의 발 사진도 그랬다. 지난 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의 갈라진 손끝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프로의 손끝‘이라면 서울대 황우석 교수를 빼놓을 수 없다. 수의학과 출신인 황우석 박사는 학생 때부터 매일 황소 항문에 100번씩 손을 넣었다. 이제는 항문에 손만 넣고도 임신 상태·임신 기간은 물론 각 장기의 건강 상태까지 알아낸다. 황교수는 이제 거의 인간 국보 1호라고 불릴 만큼 국민적 영웅이 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피츠버그 대학 새튼 교수가 황우석 박사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위기에 빠져 있다. 과연 그가 최근 타계한 피터 드러커와 같은 세계적 석학으로 남을 수 있을까? 제아무리 프로페셔널이라도 한 번 실수가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인기 절정 방송인 신정환씨가 도박 추문으로 방송 출연이 정지되었다.

 
프로는 몸으로 말한다. 카사노바의 내공은 입술을 놀리는 솜씨로 구별될지 모른다. 요즘 한 치약 회사가 ‘키스 동영상‘이라는 CF 방송을 하고 있어 화제다. 버드 키스, 햄버거 키스, 에어 키스, 슬라이딩 키스 등을 그대로 재연해준다. ’리얼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에서  ’온 가족이 모인 시간대에 보기에는 좀 그렇다‘는 의견도 있다. 키스는 가족 간에도 정을 나누는 수단인데 아직 우리 가족문화는 스킨십에 어색하다. 가족 간에 스킨십이 없는 남자 가장은 아내·자식들에게 왕따당하는 미운 오리 아빠가 될 수도 있다. 겨울 방학을 대비해 스키장 예약을 하며 가족 여행 준비에 나설 때다.

단지 가족이 없어서 그랬을까. 부모가 이혼 한 뒤 외가에서 혼자 지내던 아홉 살 소년이 도사견에 물려 죽었다. 소년을 죽인 도사견은 사형시킬 수는 없겠지만, 청년들을 죽인 살인범은 다르다. 총기 난사 김일병에게 사형이 구형되었다.


11월 셋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황우석-새튼 결별
2. 김일병 사형
3. 국보1호 교체
4. 도사견 희생 소년
5. 미운 오리 아빠
6. 신정환 도박
7. 피터 드러커
8. 키스 동영상 강좌
9. 스키장 개장
10. 유시연의 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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