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드도 단죄하시려나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6.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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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의 창작공간 무단점거운동인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윤환(40)·김현숙(35) 부부는 미술계에 소문난 싸움꾼이다. ‘오아시스 프로젝트’로 이들은 몇 년째 방치된 목동 예술인회관을 무단 점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창작 공간에 목말랐던 많은 예술가들이 이들의 투쟁에 동참했다. 지난해에는 문화예술위원회 시설 일부를 점거하기도 했다.

한 해 동안 가파르게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이들은 지인들에게 연말 인사로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사진을 보냈다. 그런데 이 사진 역시 예사롭지 않다. 부부는 누드 사진 작품 때문에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김인규 교사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를 패러디한 누드 사진을 찍어 돌렸다.

2006년에도 부부는 ‘오아시스 프로젝트’에 매진할 계획이다. 벌써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한 평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 창작공간 점거의 매뉴얼북을 만들어서 ‘창작을 위한 오아시스’를 염원하는 예술가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김윤환씨는 “내년에 점거에 들어갈 만한 곳을 한 곳 보아두었다. 예술인회관처럼 문제가 많은 곳이다.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분들은 문단속 잘 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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