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시끌’ 여당은 ‘조용’
  • 고제규 기자 · 이석호 인턴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1.2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한나라당, 김문수·남경필 ‘양강’ 싸움 치열…열린우리당은 주자 안 나서

 
손학규 경기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면서, 경기 지사를 노리는 한나라당 안의 예선전은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4선인 이규택 의원(경기 이천·여주), 3선인 김문수(경기 부천·소선)·김영선(경기 고양 일산을)·남경필(경기 수원 팔달)의원, 그리고 재선인 전재희 의원(경기 광명을)이 경선 후보로 나섰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문수·남경필 양강 구도로 보고 있다. 지역 일간지가 벌인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둘은 오차 범위 안에서 초 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추진력을 겸비한 중량감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김의원은 ‘경기도민 속으로’를 기치로 내걸고, 민생투어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비교적 경제 발전이 부진한 경기 북부 지역을 돌며, 민심과 당심을 사로잡는다는 복안이다. 

수원이 고향인 남경필 의원은 개혁적인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문수 의원에 비해 경기 토박이라는 점은 그에게 유리하다.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남의원은 지난 1월7일 수원시 당원협의회 신년하례회를 통해 사실상 출정식을 치렀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지자 2천5백여명이 참석해, '도지사 남경필'을 연호하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기사 마감 후, 지난 1월22일 두 사람은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문수 의원으로 후보가 단일화 되면서, 김의원은 상대적으로 한나랑안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당내에서는 반 박근혜 진영의 연대 흐름의 하나로 파악하기도 한다)

양강 구도에 가리기는 했지만, 김영선·전재희 의원도 부지런히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일찌감치 경선을 준비한 김영선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관선과 민선 광명시장을 역임한 전재희 의원은 행정을 아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 출마하면 무조건 당선”

치열한 한나라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당원 협의회장(옛 지구당 위원장)들의 움직임이다. 특히 원외 당원협의회장들이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총선 때, 탄핵 풍 때문에 경기 지역에는 유난히 원외 당원협의회장이 많다.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측이 당내 경선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도당 위원장 경선에서도 원외 당원협의회장들은 같은 처지인 홍문표 전 의원을 밀어, 도당 위원장에 당선시켰다.

치열한 한나라당에 비해, 열린우리당은 정중동 분위기이다. 지사 후보로는 김진표 교육부 장관, 원혜영 정책위의장, 천정배 법무부 장관,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하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사 후보는 김진표 장관으로 모아지는 분위기이다.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난 1월2일 개각 때부터 김진표 장관을 징발해, 초반부터 뛰게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후보들에 비해 인물론에서는 김장관이 앞선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수원 영통 출신인 김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경제 부총리를 역임하며 CEO형 관료로 통한다. 그는 지난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영향력 있는 인물 4위, 영향력 있는 정치인 2위에 올랐다(시사저널 843호 참조). 지역 언론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장관이 무소속으로만 나와도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다”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은 2월 전당대회가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으로 보고, 그 무렵에 김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려나면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설 작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정형주 경기도당 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