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는 국민중심당 ‘깜짝 카드’
  • 고제규 기자·서기열 인턴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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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야망 접고 도지사 출마할지 주목…염홍철,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후보 유력

 
심대평 지사가 깃발을 들었다. 1월17일 심지사는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를 맡아 창당대회를 치렀다. 정치인 심지사의 행보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심지사는 관선 지사를 포함해 도지사만 네 번을 한, 대전·충남의 대표적인 행정가이다. 지난해 <시사저널>의 ‘누가 지방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도 심지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 1위 등 ‘3관왕’을 차지했다(<시사저널> 제810호 참조).

심지사에게 5월31일 지방선거는 정치 생명이 달린 전환점이나 다름없다. 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면, 심지사는 향후 정치권 지각 변동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반면,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신당은 ‘도로 자민련’ 꼴이 될 수밖에 없다.

심지사의 고민은 새 얼굴 찾기에 집중되어 있다. 도지사와 시장 후보로 국민중심당이 깜짝 카드를 내세워야 돌풍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지역 언론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당에 기대감은 높지만, 신당에 간 인물들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옷만 갈아입은 사람들에 대해 오히려 우려가 더 크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거론된 국민중심당의 대전시장 후보는 임영호 전 동구청장, 정하용 전 대전시지부장, 이원범 전 의원 등이다.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 후보에 비해서 파괴력이 약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이다.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로 오영교 장관 등 물망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경선전은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염홍철 현 시장에 맞서, 행정부시장 출신인 권선택 의원, 송석찬 전 의원 등이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염시장은 당적 변경을 했음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있다. 권선택 의원이나 송석찬 전 의원은 이를 현직 프리미엄일 뿐이라며 일축한다. 시장 경선을 일찌감치 준비한 권선택 의원측은 염시장에 비해 고공전은 불리하지만, 당원들을 공략하는 지상전에서는 자신이 있다는 결기를 보인다.

한나라당 후보는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다. 대전시당 위원장인 강창희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본다. 국회의원을 5선까지 역임한 그가 직접 후보로 나서기보다는 외부 인사 영입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 이양희·이재선 전 의원 등이 한나라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박성효 현 정무부시장의 한나라당행을 점치기도 한다. 염시장이 버티고 있는 한 그가 출마를 한다면, 한나라당이나 국민중심당 간판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홍성표 전 교육감도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사가 3선 조항에 걸리면서, 무주공산이 된 충남도지사 후보 경쟁은 여전히 안개에 싸여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오영교 행정자치부장관, 박상돈 의원, 문석호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오영교 장관이나 박의원은 개각과 2월 전당대회의 결과를 보고 출마 여부를 확정할 작정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완구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태권 전 충남지사와 전용학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창당 깃발을 올린 국민중심당은 이인제 의원과 변웅전 전 의원이 지사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의원은 지명도 탓에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있다. 국민중심당 지방선거 선대본부장을 맡은 그가, 대권 야망을 접고 지사 후보로 나설지 여부가 충남 선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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